작년 여름에 야외 수영장에 다녀온 뒤에 순식간에 오른쪽 허벅지에서 좁쌀같이 생긴 물사마귀 13개..

소아과에 가보니, 그냥 둬라.. 별 방법 없다.. 시간이 지나야 된다.

피부과에 가니, 레이저로 지진다.. 핀셋으로 집에서 짜줘라(간호사님 왈)

집에서 애 자는 동안 핀셋으로 잔뜩 영글은 물사마귀 알맹이 빼고, 피 쭉- 아이는 자다가 질색팔색..ㅠㅠ

그러는 사이 양쪽 허벅지와 배.. 가슴.. 엉덩이.. 똥꼬 옆.. 마구마구 번져갔습니다.

한약을 먹어야 하나 했지만, 저희 아이 입맛 예민해서 한약 안먹을거 뻔하고, 돈만 낭비할거라 그건 아니었죠.

인터넷으로 그냥 답답한 마음에 물사마귀 관련해서 검색하다가.. 정말 우연히 닥터딥에 들어와보게 되었네요.

하도 생생한 사진과 함께 후기들이 강추강추해서, 알바후기라고 하기엔.. 너무 진솔한데..

다들 마지막으로 속는셈치고 사서 열심히 발라봤다.. 그러니 사라졌다!! 하는 드라마틱한 결말에

저도 합류해보고 싶어서, 저도.. 속는셈치고, 의심하는 남편에게도 뭐 다른 방법있냐, 할건 다해봐야지~ 하면서 구입했습니다.

상담전화로 아이 상태 얘기하고, 추천해주시는대로.. 겨울이라 스킨,로션에 천연오일도 추가로 해서 보습에 신경쓰도록 했습니다.

샤워하고 나면, 스킨 뿌리고 두드리고 로션과 오일 섞어 바르고..

그러다보니 두달정도 지났을무렵? 한두개가 빨갛게 영글어 터지더라구요.

그때 옮는 것을 더 조심해야한다고 해서, 손을 두어번씩 씻으며 부위별로 로션을 발라줬답니다.

어휴.. 정말 로션을 한번에 전신에 바를 때가 행복이었구나를 절실히 느꼈던 인고의 시간이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한개 두개 터지기 시작했는데 이게 사라지려는 징조인지... 전체적으로 속도가 확 붙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인내하며 계속 열심히 발라줬지요. 그랬더니 어느날부터 전신에 물사마귀들이 동시에 빨갛게 익어가더니,

영글어 고름이 쏙 나올듯말듯한 모습을 하더군요. 아.. 드디어 결말이 보이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새 며칠사이로 거짓말처럼 혼자 터지고 아물며.... 매끈해지더라구요.

물론 자국은 아직 좀 남아있지만, 신기하게 약간 곰보처럼 패인 흔적도 있네요. 영광의 상처인가..-_-

지금은 사진에서처럼 약간의 얼룩같은 자국만 있고, 만지면 맨들~맨들.

모든 곳에서 물사마귀는 빠이빠이.. 아웃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샤워시키고 로션발라줄때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습니다.

전신을 한번에 로션발라주는 기쁨.... 이 당연할땐 몰랐던 감사를 알게 되었네요. +_+

과연 오기나 할까 했던 인내의 겨울의 몇개월을 견디니 이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게 되었네요.

닥터딥 진짜 고마운 곳이에요...ㅠㅠㅠ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정말.

첨엔 저도 이런 말들이.. 진실일까? 온갖 의심을 다 했는데, 믿을 곳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그럼 이만, 기분 좋은 후기 마칩니다~

+

마지막 깨끗해진 피부는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피부색이 너무 까무잡잡하게 나왔네요.

디카와 스마트폰은 역시 화질이 다르네요.

혹시 저처럼 의심병 있으신분들 계실까해서요. ㅎㅎ